[후기] 인턴과정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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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물 작성일19-05-08 13:53 <조회1,08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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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페 인턴을 마치며 라는 글을 쓰자마자
내 마음에는 물결이 일고
물결은 내 눈가의 촉촉한 감사와 기쁨의 눈물이 된다.
요즘은 내 마음에 자주 오랫동안 머물게 된다.
회피하기도 했고 억압하기도 했던 나의 수많은 마음들.
이제 천천히 고요하게 그리고 다정하게
알아차리고 바라보고 허락하면서
마음들이 건네는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아가페 인턴은 나를 만나는 여정이었다.
나답게 되는 만큼 저절로 더 즐거워지고 가벼워졌다.
그 여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때로는 아프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그러나 고통을 넘어 환희를...자유를...
오랫동안 해야만 하는 나와 하고 싶은 내가 갈등했다.
하고 싶은 내가 올라 올 때면 뭔가 잘못하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다.
여자 혼자의 힘으로 아버지의 몫까지 해내며
자식을 위해 힘든 삶을 참고 견디고 인내하고 희생하셨던
거기다 천사처럼 따뜻하신 엄마가 내 삶의 기준이니
나는 엄마와 비교하면 늘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이었다.
늘 뭔가 부족한 느낌을 가지며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며 살아왔다.
그래도 그래도 부족함은 사라지지 않고 남들의 기대는 커지고 그 기대에 부응하느라
또 애를 써야만 했다.
엄마처럼 되 보려고 착한 척하며 살아왔다.
속으로는 나의 느낌과 다른 나에게 죄책감을 느끼면서...
화나면 억누르고 가끔은 소심하게 복수하면서...
나의 기준이 아니라 타인의 기준이 내가 되었다.
하고 싶은 나가 자꾸 말을 걸어도 난 무시했고
그러면 안돼라고 머리로 얘기하며 내 마음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내 마음의 목소리를 더 이상 거부할 수가 없었다.
내가 아닌 나로 사는 것은 남들에게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정작 난 행복하지 않았으니까.
내 마음과 만나면서 저절로 존재가 된다.
화도 편히 내어 보고, 보기 싫은 사람 만나지도 않고,
거절도 하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된다.
멍하니 텅빈 머리로 가만히 있기도 한다.
지금 여기에 머물러본다.
나 부족한 사람 맞다.
나 아무것도 아닌 사람 맞다.
나 나쁜 X 맞다.
나 못된 X 맞다.
나 안 괜찮은 사람 맞다.
숨기거나 채우려고 할 필요가 없지.
그게 난데...
오히려 그걸 인정할 때 채워지고 나는 모든 것이 된다.
Nothing is everything.
위로의 추락이 아니라 아래로의 상승이다!!
좋은 상담자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내담자가 되어야한다.
좋은 내담자는 저절로 좋은 상담자가 된다.
아가페는 좋은 내담자가 되는 시간이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두 분의 교수님은 따스하게, 밝게, 또렷하게 그 길을 비춰주셨다.
행복이란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벅찬 감동과 충만함이었다.
나를 만나는 만큼 내담자를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더 느끼고 누리고 함께 나누리라!
오늘도 나와 같은 내담자들을 만나며
내가 달라지듯이 그들도 달라지리라 희망을 품어본다.
"소중하고 귀한 존재여!! 네 마음의 목소리를 들어봐!
너와 만나기를 고대하는 소중한 진짜 네가 바로 거기에 있으니까‥“
** 이 모든 깨달음과 배움 그리고 지혜와 참된 사랑을 일깨워주신 김용태 교수님 그리고 임윤희 교수님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눈물이 또 나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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